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가전 업체들이 ‘트롬 스타일러’로 대표되는 의류관리기 시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선보인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가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속속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의류관리기는 빌트인 위주로 공급됐다. 주로 외산 가전사들이 빌트인 형태로 선보였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세코 제품을 OEM으로 공급받아 빌트인으로 납품해왔을 뿐 일반 판매용으로 선보인 적은 없다.
LG전자는 일반 판매용 제품인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로 새로운 가전 시장 발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출시 후 4개월 만에 6000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하기 힘들지만 활용도가 높고 성능 만족도가 커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 대형 양판점 판매사원은 “신혼부부나 맞벌이 가정에서 상당히 관심이 높다”며 “프리미엄 제품이라 가격에 부담을 느껴 좀 더 저렴한 유사 모델을 문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가전 제조사들은 트롬 스타일러 출시 후 의류관리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왔다. 해외 가전업체 중 의류관리기를 선보였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고 드럼세탁기와 유사한 형태 ‘의류건조기’가 시장에 자리 잡은 터라 의류관리기가 시장에 먹힐지 의문이었다.
현재 제품을 준비 중인 가전 제조사들은 트롬 스타일러의 성장세에 따라 시장 성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트롬 스타일러 후속 모델을 내년 초 선보인다. 이번 제품은 보급형 모델로 기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을 확 낮춘 것은 아니지만 기존 프리미엄 제품의 장점을 유지한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파세코도 기존 빌트인용 제품을 일반 판매용 제품으로 선보인다. 가격대는 170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30대 한정으로 136만원에 공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구기업 보루네오도 옷장에 의류관리 기능을 접목한 기능성 컨버전스 가구 ‘에어샷’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1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책정해 가전 제조사보다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트롬 스타일러 출시 후 시장 가능성을 주시해 왔으며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해외에서도 의류관리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