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터치패드 인기 폭발, 주말에만 30만대
지난 18일(현지시각) 저수익 사업이라는 이유로 PC사업부 분사, 모바일 단말기 제조 포기라는 극약처방을 단행한 HP가 자사의 `터치패드` 웹OS 태블릿에 쏠린 관심 때문에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폭탄세일로 단 며칠만에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을 초토화시킨 웹OS기반 HP 터치패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HP 역사상 사람들을 가장 줄세운 히트판매로 주저없이 동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격이 인하된 온오프라인 쇼핑몰들은 순식간에 매진 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30만대 이상 팔린 지난 주말 판매량만 따지면 순간 판매량은 이미 아이패드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터치패드의 인기에 깜짝 놀란 HP는 "웹OS 소프트웨어는 계속 주력 플랫폼 사업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을 부랴부랴 안심시켰다.
22일(현지시각) 업계 자료에 따르면, 99달러(16GB)와 149달러(32GB)로 각각 폭락한 터치패드들이 각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핫딜`로 등록되고 있다. 가격이 인하된 곳은 어김없이 방문자들이 쏠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됐고, 전세계 구매자들이 한꺼번에 이곳 저곳으로 몰리자 순식간에 사이트가 다운되거나 정상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초대형 쇼핑몰인 아마존닷컴, 베스트바이, 맥몰, 반스앤노블 등 주요 닷컴들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가격을 내렸고,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하거나 매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HP가 겪고 있는 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웹OS를 접해 보지 못한 일반 네티즌들이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한 뒤 올리고 있는 각종 사용기에서 "생각보다 괜찮다" "쓸만한 제품이다" 등 호평 일색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터치패드를 구입하면 박스닷넷에서 제공하는 50GB 무료 클라우드 저장공간까지 제공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터치패드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하드웨어 제조 원가에도 못미치는 이번 가격 인하로 당장 기존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2 한대 가격이면 터치패드를 3~4대 살 수 있기 때문. 전통적인 PC 제조기업인 HP의 하드웨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매진행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웹OS 개발팀 부사장 리차드 케리스(Richard Kerris)는 20일(현재시각) 개발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이번 HP의 하드웨어 부문 포기 선언과 관련 웹OS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있을 줄 안다"며 "그러나 웹OS는 우리에게 중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며, 웹OS 단말기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 웹OS를 없앤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HP의 웹OS에 대한 전략이 극적으로 반전될 수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터치패드를 구입한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터치패드를 한국 환경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우수 앱 소개, 팁 정보를 공유하고, 소프트웨어 패치를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옮겨갈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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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tnews.com/news/detail.html?id=20110822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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