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이주석 링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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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작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기 쉽습니다. 작은 것(디테일)에 좀 더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네트워크 전문업체 링네트 이주석 대표가 요즘 직원들에게 부쩍 강조하는 말이다. 고객 요구 사항이 무엇이고, 어떻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쓸 때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기업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링네트는 네트워크 전문업체 중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기술, 자본, 인재가 더 이상 기업 핵심역량이 아닙니다. 기술은 이미 상당 부분 공개돼 있고, 자본은 사업성만 입증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 대표는 링네트 핵심역량은 ‘눈에 보이지 않는 스프트웨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창의성, 지적인 호기심, 주인의식, 기업가치의 공유 등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링네트의 핵심역량이라는 지적이다.

 링네트는 직원 복지가 잘 되어 있다. 매년 모든 직원에게 가족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휴가는 연중 아무 때나 재량껏 2주안에서 쓸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종업원지주제(ESOP)를 시행,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준다. 벌써 직원 지분이 15% 가량 된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직원들의 이직률이 동종업계보다 낮은 데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 대표는 기업가치를 직원들이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저 성과자’ 는 자신의 성격에 맞는 직무를 바꿔주거나, 직능교육을 실시하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지 않고, 매사에 투덜대기만 하는 ‘고 성과자’들은 매출 기여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조직에 나쁜 생각과 분위기를 퍼뜨립니다. 기업 가치를 공유하는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 대표는 좋은 일이나 생각도 전염된다고 믿는다. 지난해 덕소로 이사하면서 ‘남양주 연탄은행’이라는 사회법인을 설립하는 등 봉사 활동에 열심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남양주에 살면서 아직도 연탄을 쓰는 저소득층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매년 100가구 정도 돕겠다는 생각으로 법인을 만들었는데, 직원들이 호응해줘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CEO의 봉사 철학이 은연 중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링네트는 올해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600억원에서 올해는 74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특히 굴지 국내 기업 NI 프로젝트를 추진한 게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스마트 오피스, 다자간 영상회의 및 전화회의시스템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2년 전부터 SI업체나 현지 진출 업체와 제휴해 해외 네트워크 시장 개척에 나섰는데, 비로소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것. 이 대표는 “중동, 폴란드, 브라질, 체코 시장에 이어 앞으로 미국, 중국 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의 봉사 경영과 멘토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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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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