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흡혈녀?" 마케팅 수단 `○○녀` 이젠 지겹다" 네티즌 비난

노출 심한 코스프레 선정성에 폭력성까지 더해 자성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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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 한복판에 남성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아먹은 뒤 유유히 지하철에 올라탄 `강남 흡혈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물에 올라온 영상에는 강남역 근처에서 남성의 목을 물어 흡혈한 뒤 지하철에 탑승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고 이는 삽시간에 포털 사이트에 올라가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흡혈녀가 있는 것이냐"는 순진(?)한 발언부터 "여름을 맞아 납량영화를 찍나 보다"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반응은 "또 다시 ○○녀의 등장이냐? 이젠 지겹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수많은 `○○녀`가 있어왔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에서 바나나나 사과, 계란을 파는 `바나나녀`와 `사과녀`, `계란녀`가 등장했고 명동 한복판에서 남성의 몸에 달려있는 태엽은 감는 `태엽녀`까지 있었다. 여기에 신인가수가 데뷔를 앞두고 남성의 볼에 입을 맞추는 `뽀뽀녀`도 등장한 바 있다.

처음 `○○녀`가 나왔을 때 대중들의 인기를 모았던 것은 미모의 여성이 한눈에 보기에도 톡 튀는 행동을 함으로써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녀`가 마케팅의 수단이라는 것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녀`의 등장은 모두 마케팅 수단 또는 곧 데뷔하는 연예인들의 자기 홍보라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너무나 많은 `○○녀`의 출현에 감각이 무뎌진 탓도 있겠지만 마케팅 목적이라는 학습효과로 인해 "이젠 지겹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네티즌들은 이번 `강남 흡혈녀`는 선정성에 폭력성까지 더해 어린이와 청소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뱀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타이트하고 노출이 심한 가죽 의상을 입고 나타난 선정성에 남성의 목을 물어 흡혈하는 폭력성은 번화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심리를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는 것.

반면 너무나 많은 `○○녀`의 등장으로 감각이 무뎌진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려면 선정성과 폭력성이 더해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녀`라면 큰 관심을 모을 수 없었겠지만 강남 번화가에서 피를 빨아먹은 강남 흡혈녀의 모습에 너도나도 관심을 갖는 것 하나만을 보더라도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강남 흡혈녀의 등장은 ‘`○○녀 마케팅`에 대한 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번 사례처럼 폭력성과 선정성까지 더해진 `○○녀`가 나중에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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