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美 우정청

 인터넷 등 대체통신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편지 같은 일반우편물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우표를 붙여 보내는 편지보다는 e메일이 돈도 안 들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일반 우편물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기업에서 보내는 우편물보다 개인이 보내는 우편물량이 많다보니 일반 우편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우정청(USPS)이 전 직원의 약 20%인 12만명을 감원하고 건강보험과 퇴직연금 등의 지원을 삭감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SPS는 2010년 회계연도에만 85억달러 손실을 본 것을 비롯해 지난 4년간 적자 규모가 2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기간 우편물량은 20%나 감소했다. 우편물량 감소로 인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강도 높은 메스를 든 것이다. USPS는 지난 4년간 직원 수를 11만명이나 줄였고 지금도 행정직원 7500명에 대한 감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감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USPS는 급격한 우편물 감소의 타격으로 재정상태가 어려워져 의회가 나서지 않으면 다음 달 예정된 건강보험 관련 비용 55억달러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USPS의 이러한 방침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근로 계약에 해고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어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IT 강국임에도 인터넷의 발달이 우편물량 감소와 재정적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처럼 개인우편물보다 기업우편물이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전략상품을 꾸준히 추진했기 때문이다. 계약등기와 맞춤형 전자우편과 같이 고객 니즈에 부응한 우편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농어촌 지역의 특산품 접수, 전자상거래 기반의 중소기업에 우편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품질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시그마 등 혁신경영기법을 통한 예산절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3년 정부기관 최초로 6시그마 경영혁신기업을 도입해 지난해까지 1852개 과제를 수행, 180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우정사업본부 6시그마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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