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출연연구소가 그간의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기술을 통한 새로운 원조 모델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8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9일부터 창해에너지어링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세르퐁 소재 인도네시아 과학원(LIPI) 산하 화학연구소에 비식용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시험공장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진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2010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일부로 추진되는 본 사업을 통해 양국은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상업화된 적이 없는 차세대 바이오에탄올 기술 및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1세대 기술에서는 사탕수수나 옥수수와 같은 식량자원에서 에탄올을 생산했지만, 본 파일럿 플랜트에서 사용되는 2세대 기술은 식용 불가능한 목재 및 농업 폐기물 등의 폐자원을 이용하여 에탄올을 만들게 된다는 점에서 더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
ODA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이래 그간 우리나라가 추진해오던 ODA 사업이 농촌개발사업, 교량건설 및 병원건설 등의 하드웨어적인 사업이 주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 KIST가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자생하는 비식용 작물이나 열대성 폐기물을 원료로 에너지를 생산할 장비와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새로운 ODA 사업의 모델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 내용면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추세에 개발도상국과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녹색기술로 가능성을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 사업의 인도네시아측 책임자인 아비만유 하즈난 박사는 2008년 KIST의 인력양성 ODA 프로그램인 국제 R&D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어서 KIST의 10년여에 걸친 개발도상국 인력양성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한국측 책임자인 KIST 서동진 박사는“본 시험공장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바이오 자원과 우리의 기술력을 결합한 녹색 에너지 기술 개발 및 기후변화에 대응한 글로벌 신산업 창출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행사와 더불어 상호 과학기술 교류를 통한 바이오연료 공동기술개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바이오에너지 워크숍을 2011년 8월18일 인도네시아 과학원 본원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KIST를 비롯한 정부출연연구소, 대학, 관련 기업체와 인도네시아 과학원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바이오 연료 기술개발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