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야 개발자 인력난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TI의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프로그램이 화제다.
이 회사는 준비된 인력을 채용하기 보다는 장장 1년을 교육에 할애해 TI가 원하는 인재를 키워낸다. 1년 중 6개월은 한국에서, 6개월은 미국 본사에서 교육을 받는다.
TI코리아(대표 김재진)는 2년 전부터 신입사원을 채용해 이 같은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009년에는 3명을, 2010년에는 8명을 채용해 이 같은 방식으로 교육했다. 전자·전기공학과 졸업생을 채용해 TI코리아에서 6개월, TI본사에서 6개월 교육을 했다. 2010년에 채용된 8명 신입사원은 현재 TI본사인 미국 댈러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난 해까지는 기술영업 파트에서만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나, 올해부터는 기술영업과 애플리케이션엔지니어 분야에서도 채용한다. 이 때문에 채용 규모는 지난 해보다 확대돼 두자릿 수가 될 전망이다.
기술영업직은 TSA(Technical sales associates) 프로그램을 밟게 되며, 애플리케이션엔지니어도 그에 준하는 교육을 받는다. 교육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및 고객을 대하는 기술을 함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교과학습 및 훈련 시뮬레이션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무경험이 있는 선배직원과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교육 효과도 배가한다.
이 프로그램은 TI 본사에서 적용돼왔다. TI는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열정이 있는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해 충분한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현 리치 템플턴 CEO도 이 과정을 거쳐 회장에까지 승진했다. 2009년 입사한 김대형씨는 “이 교육을 통해 TI 80년 역사를 통한 노하우와 지식경영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