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는 약 4만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강소 중소기업은 지역 고용 창출의 일등공신이다. 지역 이름을 외부에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은 시와 함께 강소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선도기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안양의 강소기업을 찾아 9회에 걸쳐 소개한다.
“차량용 스마트키와 텔레매틱스를 디자인부터 설계, 제조, 판매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우리가 유일합니다. 10년안에 세계적 텔레매틱스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2004년 설립된 이지텔레매틱스(대표 김창진)는 차량용 스마트키와 텔레매틱스 분야 선도기업이다. 지난 7년간 이 분야만 집중해왔다. 그 결과 주목할 만한 신제품을 정기적으로 내놓으며 국내 스마트키 시장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차량용 열쇠를 자동화한 스마트키 ‘이지카(easycar)’는 여러모로 편리하다. 이지카는 원거리(2M내)에서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에 충격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신호가 와 외부인에 의한 차량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미등이 켜 있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깜빡 잊고 미등을 켜놔 배터리를 방전할 염려도 없다.
두께도 국내에서 가장 얇다. 보통 제품 절반 정도인 9㎜다. 상의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휴대하기 편해 인기다. 이들 기능 외에 △타이머 △차내 온도표시 △차계부 △차주호출 △시계 기능도 있다.
이지텔레매틱스가 2008년 6월 출시한 스마트키 ‘럭서리(RUXURY)’는 당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TFT LCD를 장착해 동종 업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차량을 통제, 제어하는 기기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도 이지텔레매틱스는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올 4월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폰으로 작동하는 ‘ET’를 내놓아 다시 한번 동종 업계를 놀라게했다. ‘ET’는 나오자 마자 반응이 뜨거워 회사가 준비한 초도 물량을 조기에 소진, 한동안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지텔레매틱스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 도난을 막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체 직원 30%가 기술 및 디자인 연구원으로 이지텔레매틱스는 기술과 디자인을 중시한다.
김창진 이지텔레매틱스 대표는 “10곳이 넘는 동종 업계 중 디자인 용역을 안주고 자체적으로 소화 할 수 있는 곳은 우리 뿐”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앙아시아, 북미, 북유럽 등 20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2008년 11월 백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지난해 수출 비중은 35%였는데 올해는 50%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지텔레매틱스는 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비용 절감을 생각하면 중국에서 생산해야 하지만 협력사들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거래하는 납품업체가 30곳 정도 되는데 우리가 중국에서 생산하면 이들 중 절반이 도산한다”면서 “창업 이후 나름대로 같이 고생해왔는데 이들을 저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2014년이나 2015년에는 상장(IPO)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불우 청소년 13명에 매달 장학금을 주고 유니세프 등에 매년 일정액을 기부하는 ‘따뜻한 기업’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텔레매틱스 분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