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모델(Role model)은 어떤 한 사람을 정해, 그 사람을 표본으로 성숙할 때까지 모델로 삼는 것을 말한다. 사회학 이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역할 모델은 삶에 있어서 목표가 되는 사람으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룬 사람을 목표로 한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10살 소녀의 역할 모델은 김연아 선수가, 초등학교 축구 선수 역할 모델은 박지성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역할 모델은 존재한다. 또 누군가는 나 자신을 역할 모델로 설정할 수도 있다. SW 프로그래머에게는 빌 게이츠가, 직장인에게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프로야구 2군 선수에게는 1군 선수가, 관료에게는 장·차관 등등.
역할 모델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 많은 보수, 가치관 등 설정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월급쟁이에게 CEO는 꿈이자, 목표이고, 관료에게 장·차관은 역시 꿈이자 목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할 모델을 곧 꿈이자, 목표라 해석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대기업 경영진이 지나치게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한 장관의 발언 이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월급이 구체적으로 얼마냐를 차치하더라도 경영진이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수 많은 직장인이 이들을 역할 모델로 설정한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많은 월급은 부러움의 대상이고, 모든 직장인의 변함없는 꿈이자 목표다. 경영진이라면 그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옹호론이 적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관이 왜 대기업 경영진 월급에 대해 왈가왈부하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회성으로 그쳤지만 대기업 경영진의 많은 월급을 지적한 장관도 분명 누군가의 역할 모델일 것이다.
그를 역할 모델로 설정했다면 강력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본받고자 했을 것이지, 다른 사람의 역할 모델에 생채기를 내는 것을 닮고자 하는 게 아니지 않을까 싶다.
김원배 IT융합팀장 adolf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