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자립 역사 `원자력 실크로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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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자립의 역사를 담은 책이 영문으로 출간됐다.

 최초의 국산 원전인 한국표준형원전(KSNP·현재 이름 OPR1000) 개발 주역의 한 사람인 김병구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로개발단장(67)이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 자립과정을 담은 영문 책자 ‘Nuclear Silk Road:The ‘Koreanization’ of Nuclear Power Industry(원자력 실크로드:원전기술의 국산화)’를 발간했다.

 김 박사는 이 책에서 1980년대부터 본격화돼 20년간 진행된 한국의 원자력 기술 자립 역사를 소개했다. 그 과정에서 과학기술인들의 노력과 국가 지도층의 지원이 어우러져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원자력 선진국으로 올라서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책 후반부에서 원자력 시스템 개발 전문가로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분석과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김병구 박사는 “개발도상국의 과학자와 정부 관료들이 한국의 원자력 기술 자립 역사를 심도 있게 이해함으로써 원자력 발전 기술을 도입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원자력 실크로드’란 제목은 현재 적극적으로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한국이 과거 비단길이 지나는 곳에 위치한 나라들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과거 문화와 문물의 통로가 됐던 실크로드를 따라 원자력 기술이 전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병구 박사는 서울대와 미국 미시간주립대, 캘리포니아공대에서 공부한 뒤 1975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들어와 발전로계통설계부장, 영광3·4호기사업부장, 원자로개발단장 등을 맡으며 1996년 한국표준형원전을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협력국장을 역임하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원자력 기술 교류 협력 사업을 총괄했다.

 김 박사는 현재 KAIST, 건양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곧 UAE 칼리파과학기술연구대학교로 옮겨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 기술을 도입한 UAE의 원자력 공학도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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