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16일(화) 아침 7시 50분
강원도 홍천의 가래골은 해발 600m에 위치한 오지마을이다. 눈앞에는 푸른 산과 들이 펼쳐져있다. 계곡이 깊어서 산삼도 썩어서 흐른다고 한다. 도롱뇽도 살 수 있는 맑은 물은 그대로 식수가 된다.
KBS 1TV ‘인간극장 가래골 로맨스’에서 펼쳐지는 풍광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 곳에서도 사람은 산다. 28년째 가래골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태근 할아버지와 정성임 할머니가 주인공. 강원도 두메산골에 살던 할아버지에게 대한민국 땅끝마을 처녀가 시집을 왔다. 해남 출신 할머니는 열일곱 나이에 강원도로 왔다. 시부모님, 시동생 등 14명의 식구와 함께 살았다.
부부가 가래골에 터를 잡은 건 28년 전. 땅을 일궈 2남 1녀를 키워냈다. 찬 계곡물을 냉장고로 삼고, 직접 초를 만들어 불을 밝혔다. 밥은 불을 때 지었다.
자식들이 장성하고 아랫마을에 편안한 집을 한 채 구했지만 여전히 가래골에서 장뇌삼을 기르고 벌을 치며 살아간다. 벌 치는 방법도 다르다. 골동품 채밀기로 꿀을 내린다.
세상과 동떨어진 무릉도원, 부부에게 더 이상의 낙원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장뇌삼 밭에 들어간 할아버지가 주저앉고 말았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던 부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