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 정조준

`갤럭시S2` 전세계 동시생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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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아이콘으로 떠오른 갤럭시S2를 해외에서 조기 대량 생산하겠다는 것은 애플의 아성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가 소프트웨어(SW)에서 하드웨어(HW)로 전이하는 상황에서 서둘러 원가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2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선 만큼 물량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전 모델인 갤럭시S를 올 초 국내 구미 사업장에서 중국 톈진으로 확대해 5~10%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톈진에서 스마트폰 생산의 공정 노하우를 확보했기 때문에 해외 생산에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향후 국내에서 해외로 스마트폰 생산이 이원화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피처폰 시대와 달리 초기 국내에서 해외로 생산을 다변화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스마트폰 출시 사이클을 줄이겠다는 뜻도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차별화 요소는 제조 역량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고성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출시 사이클이 점차 짧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 생산 확대는 제품 경쟁력에 자신이 생긴 삼성전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던진 승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은 SW 경쟁력이 핵심으로 부각됐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이 세를 확산시키면서 최근 들어 다시 HW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애플도 올 상반기 아이패드2를 499달러에 출시하면서 HW 중심의 가격 경쟁을 촉발시켰고, 아이폰5를 준비하는 전략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그동안 전자제품제조전문기업(EMS)을 활용해 위탁 생산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최근 중간 조립업체를 육성하고 있다. 부품 공급망을 단순화해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만 페가트론, 일본 니폰맥트론, 미국 엠플렉스 등은 최근 애플이 발굴한 중간가공 업체들이다.

 애플 협력사 관계자는 “애플이 중간조립 업체를 발굴해 부품 소싱 등의 권한을 주고, 대신 품질 관리에만 관여하는 식으로 공급망관리(SCM)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갈수록 부품 가격에 민감해지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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