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 0.61달러 `폭락`…원가 절반 수준, 업계 감산 불가피

 D램 가격이 원가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올 초부터 이어진 D램가 하락세가 가속도를 더해지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반도체 업계는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11일 반도체 정보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8 1066㎒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61달러로 발표했다. 지난달 후반기 고정거래가 0.75달러에 비해 18.7%나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가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2.72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 같은해 9월 후반기 2달러로 떨어졌으며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선이 무너졌다. 올해 초 0.88달러까지 내려갔다가 3월 후반기 일본 지진 영향으로 1달러선을 잠시 회복했다. 지난달 전반기 다시 1달러 이하로 떨어진 이후 다시 하강 국면을 보였다.

 1~1.2달러선인 D램 생산원가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려온 반도체 업계에 감산 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된다. 감산설이 나돌았던 일본과 대만 기업들은 곧바로 감산에 돌입하고 사업을 철수하는 곳도 등장할 전망이다.

 가격 폭락 규모가 커지면서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원가는 0.7달러, 하이닉스는 0.9달러 선으로 추산돼 이번 가격 하락에 따라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아직까지는 버틸 여력이 있으나 PC 수요가 계속 침체될 경우에는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