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굿바이 심비안

 노키아가 자체 운용체계(OS)인 심비안과 결별한다.

 크리스 웨버 노키아 북미지역 대표는 미국 IT 전문매체 올싱디지털(AllthingD)과 인터뷰에서 향후 북미지역에서 피처폰과 심비안폰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속적 하락세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MS 최신 OS 윈도폰7을 탑재한 ‘망고폰’인 ‘시레이(Sea Ray, 코드명)’를 택한 만큼 여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4월 액센추어에 심비안 개발을 아웃소싱하겠다고 밝힌 이후 노키아가 더 이상 OS 개발을 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은 무성했지만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노키아는 다음 달 출시할 시레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MS에 충성도가 높은 북미지역을 핵심 공략 시장으로 잡은 만큼 여기에 모든 힘을 쏟을 전망이다.

 크리스 웨버 대표는 “우리가 윈도폰(시레이)을 북미지역에서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지역에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시장 확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노키아는 이를 위해 그동안 고자세로 일관하던 태도를 버리고 이동통신사와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레이 판매 때에는 보조금 지급이나 특정 이동통신사를 통한 독점 판매 등도 고려한다는 뜻이다.

 판매 조직과 뉴욕·댈러스에 흩어진 다른 조직을 서니베일로 옮겨 통합해 역량을 집중하고, 최대 규모 광고도 집행하는 등 시레이 성공에 자산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에 이어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심비안폰 판매를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점차적으로 피처폰과 심비안 비중을 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키아는 이에 앞서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한 OS 미고 기반 스마트폰 역시 북미에서 출시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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