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승강기안전관리원에 접수된 승강기 안전사고 129건 중 80%가 넘는 109건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했으며,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최근 5년간 발생건수가 다소 줄어든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60% 이상이 이용객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수칙만 잘 지켜도 사고의 상당수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주의’, ‘금지’와 같은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이용객들이 그 내용을 강하게 인지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잘못 알고 있는 상식으로 인한 부주의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오해하기 쉬운 에스컬레이터 상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에스컬레이터 한줄서기( X ), 두줄서기( ○ )
한줄서기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일부 시민단체가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 결과로 일반화 되었으나, 사고예방을 목적으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승강기안전관리원이 함께 2009년 9월에 두줄서기를 도입해 현재 정착을 위한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두줄서기는 계단을 앞지르는 사람과 서서 가는 사람의 충돌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한줄로 서서 갈 경우 에스컬레이터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불균형에 의해 기계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작동 오류를 사전에 예방하고 고장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2. 에스컬레이터에 비상정지버튼은 1개이다. ( X )
법규상 에스컬레이터의 비상정지버튼은 승하차부에 각 1개씩 설치가 되어 있도록 정하고 있으나, 층고(층간 높이)가 12m 이상인 곳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에는 가운데에 1개를 더 설치하여야 한다.
예컨대 2호선 이화여대역이나 9호선 당산역 같이 층고가 높고 긴 에스컬레이터 탑승 중 비상사고가 발생하면 승하차부나 외에 가운데 부분에 탑승 중인 이용객도 비상정지버튼을 조작해 운행을 멈출 수 있다.
3. 공항 에스컬레이터는 백화점보다 느리다. ( ○ )
법규로 지정한 에스컬레이터의 최대 허용 속도는 분속 40m로, 현재 국내 대부분의 에스컬레이터는 분속 30m로 운행 중이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사, 기차역, 공항 등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속도를 분속 20~25m로 하향조절하고 있는 추세이다.
4. 에스컬레이터 솔(안전브러쉬)은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 ○ )
안전브러쉬는 에스컬레이터 안쪽 측면 아래쪽(스커트 판넬)과 승차장 입구에 설치되는 안전장치로, 신체의 일부나 신발 등의 이물질이 에스컬레이터의 발판과 스커트판넬 사이에 끼거나 신체가 접촉하는 것을 사전에 막음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안전브러쉬는 설치시 선택사양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설치하거나 아예 설치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안전브러쉬가 미설치가 된 에스컬레이터에 탑승시에는 길이가 긴 치마나 고무 재질의 샌들 등을 신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5. 에스컬레이터 고장의 주 원인은 이용자 과실이다.( △ )
1993년~2011년 현재까지 승강기안전관리원에 접수된 사고원인별 통계에 따르면 이용자 과실이 61.3%로 가장 많은 것이 사실이나, 그 뒤를 이어 관리부실이 14%, 보수부실 7.1%, 제조불량이 2.4%로 관리와 보수의 중요성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7월 5일과 10일, 중국 베이징과 광둥성 지하철역에서 연이어 발생해 많은 부상자를 낸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제조사의 설계 제조 결함과 유지 보수 미흡으로 밝혀졌다.
제조사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중국에 공장을 두고 부품을 생산해내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업계의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이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생산하는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에 자체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경우 국내에서 설계, 제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안전브러쉬 설치 및 속도 규정과 같은 의무적인 정부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사고 발생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생산 외에도 일반인 대상의 안전교육과 캠페인 등을 통해 안전 사고 예방활동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교진기자(marketing@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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