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회사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원이 거의 없습니다. 모두 고객사 생산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충북테크노파크 선도기업관 1층에 자리잡은 퍼멘텍의 커다란 사무실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은 서너명에 불과했다.
바이오장비 전문업체인 퍼멘텍(대표 이흥용)은 몰려드는 일감에 올 여름 휴가도 반납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억여원. 지난해보다 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20명 남짓한 회사 직원들이 사무실에 들어오지 못하고 현장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퍼멘텍은 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발효기와 생물반응기, 배양기 등을 전문적으로 설계·제작하는 기업이다. 자동 제어 부문의 기술력이 남달라 모든 장비에 자동제어시스템을 설치했다.
이흥용 사장은 “예전에 제약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외산 장비가 자동화 시스템인데 비해 국내 장비는 수동이거나 반자동 방식이어서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자동화기술을 축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퍼멘텍은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도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용한다. 관련된 특허 기술만 6건이나 된다. 이 사장은 “자체 개발한 부품을 적용하다보니 최적화된 장비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값 받기 정책도 이 회사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장비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저가 납품은 절대 사양한다. 이 사장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저가 수주를 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품질에 문제를 가져오고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초창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제값 받기 정책으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과거 유명 제약회사가 퍼멘텍 대신 저가 납품을 제안한 경쟁사의 제품을 선택했지만 결국 성능이 떨어져 폐기시키고, 이 회사의 장비를 다시 구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퍼멘텍은 2년 전부터 핀란드, 중국, 베트남, 이란 등 해외에 수출을 본격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도 올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오창=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