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침체돼 있던 언론사 채용 시장이 유례없이 활짝 열렸다. 종합편성채널(종편)이 하반기에 들어서며 수십명의 수습·경력기자와 PD 공채에 나섰기 때문이다.
TV조선은 4일부터 방송저널리스트, PD, 방송경영, 전문기자를 새로 뽑는다. 채널A도 5일부터 편성·보도·제작은 물론이고 방송기술·마케팅·경영에서 대규모 인원을 충원한다. 중앙일보와 jTBC도 기자와 PD·아나운서를, MBN도 수습·경력 PD와 취재기자를 선발 중이다. 각 회사마다 수습기자만 20명 이상 채용할 예정이다. 종편 개국 전에 보도국 인원만 100명 이상으로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언론사 채용 시장에서 반짝 대목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보도 기능 이외에 고용창출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보도 기능도 전부 다 합쳐 100여명 안팎 수습기자·PD를 빼면 대부분 다른 언론사에서 옮겨온 경력직으로 채워져 인력 재배치 효과만 있을 뿐이다. 더욱이 채널A를 제외하고는 방송기술 인력 공채를 낸 곳은 한 곳도 없다.
방송 제작 분야에서도 고용창출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종편들은 슬슬 드라마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프로그램별로 방송 스텝, 프리랜서 PD 등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방송가에서 정규직 채용이 는다거나 특별히 처우가 개선되는 점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는 “종편에서 여러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고용 면에서 종편 효과가 그리 느껴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방송 광고 인력 역시 종편 특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종편들이 각자 영업 조직을 만들고 있지만 기존 신문 영업직에서 옮겨온 사람들 외에 방송 전문 영업 인력을 육성하는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