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문화유산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인프라가 탄탄한 대구경북권이 스토리텔링의 본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유산에 스토리를 입히기 위한 포럼이 잇따라 열리고, 스토리텔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스토리텔링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도 출범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원장 채종규)은 오는 9일부터 내달 29일까지 스토리텔러 양성을 위한 스토리텔링 무료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게임과 방송,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텔링의 입문자· 전문가 과정으로 나뉜다.
‘로보트태권V’의 김청기 감독과 장편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의 이성강 감독,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 제작자 신창환 스튜디오 게일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선다. 한국 최고의 스토리텔링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실습을 통해 완성된 스토리텔링 작품은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채종규 DIP 원장은 “이번 교육은 우수한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지닌 스토리텔러를 발굴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대구의 출판인쇄산업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DIP는 내년에 정부가 지원하는 콘텐츠창의센터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경북테크노파크(원장 장래웅)가 ‘경북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과 육성방안이라는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이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지역 대표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또 오는 18일에는 경북TP 주관으로 구미에서 디지털콘텐츠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에서 구미지역의 IT산업에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9월 중순 문경에서 열리는 영상미디어포럼에서는 영화세트장과 스토리텔링을 결합,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스토리텔링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소도 문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경주에서는 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화하기 위한 경북스토리텔링연구소가 출범했다.
경북TP 관계자는 “스토리 없는 기술만으로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며 “대구경북의 탄탄한 정보기술(IT)·문화기술(CT) 산업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