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이 ‘이제야’ 블랙베리 신형을 내놨다. 지난 8월 블랙베리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1년여간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않아 격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마트폰이 RIM의 구원투수가 될 지 시선이 집중된다.
4일 RIM은 새로운 운용체계(OS) 블랙베리7을 적용한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2종과 ‘블랙베리 토치’ 시리즈 3종을 공개했다.
이달 말부터 각국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225개 이상 유통 협력사와 함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RIM은 이번 새 제품군에서 상당한 변신을 꾀했다. 고급형 제품인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는 투박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블랙베리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10.5mm 두께로 만들었다. 터치스크린과 블랙베리 고유 ‘쿼티’ 키패드를 함께 갖췄다. 또 스마트폰 결제를 위한 근거리무선통신(NFC)도 블랙베리 스마트폰 중 처음 적용했다.
블랙베리 토치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을 겨냥했다. 쿼티 키패드를 고집해온 RIM이 처음으로 풀터치스크린 전용으로 만든 제품이다. 쿼티 키패드를 없애는 대신 지금까지 제품 중에서 가장 3.7인치 화면을 갖췄다.
RIM은 이번 새 제품 모두 새로운 블랙베리7 OS를 적용했다. 회사 측은 “블랙베리7의 웹 서비스 이용 속도가 블랙베리6보다 40%, 블랙베리5보다 2배 빠르다”고 소개했다.
블랙베리7 O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합한 새로운 블랙베리 메신저인 BBM과 음성검색 등도 지원한다.
이번 신제품들이 애플, 삼성전자 등에 밀려 부진에 빠진 RIM을 일으켜 세워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IM은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면서 최근 2000여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하는 등 쇄신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SK텔레콤이 다음 달 RIM 전략제품인 ‘블랙베리 볼드 9900’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