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시장, CJ발 지각변동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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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CJ발 지각변동이 가시화됐다. 지난 6월부터 독자적인 인터넷전화 사업을 본격화한 CJ헬로비전이 지난달 인터넷전화 전체 번호이동가입자 절반가량을 유치하는 등 세력 확대를 꾀하고 나섰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7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5만4034명을 확보했다. 이는 전월 대비 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7월 전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중 44%에 달한다.

 CJ헬로비전의 약진에 따라 7만~8만건에 머물던 전체 월간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건수도 12만건을 넘어서며 전월 대비 50% 급증했다. 이동통신에 비해 번호이동 경쟁이 심하지 않던 인터넷전화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까지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교환설비를 기반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펼치다 지난 6월부터 자체 설비로 독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CT에 내는 수수료가 인터넷전화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데다 KCT 최대주주가 케이블TV업계 경쟁사인 티브로드라는 점 등이 독자사업 추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CJ헬로비전은 기존 KCT를 통해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하던 자사 가입자 40만여명을 자체 서비스망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기존 KCT 가입자를 대상으로 번호이동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이뤄진 번호이동 가입자도 대부분 KCT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CJ헬로비전은 가입자 기반을 마련한 후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CJ헬로비전 측은 “연말까지 추가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50만 가입자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독자 인터넷전화 사업 본격화로 케이블TV업계 인터넷전화 사업을 대행하는 KCT는 사업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KCT 인터넷전화사업 중 30%를 차지하는 CJ헬로비전 가입자가 순차적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KCT는 다른 케이블TV업체의 인터넷전화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용 인터넷전화 사업을 강화해 CJ인터넷 가입자 이탈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체 인터넷전화 시장의 약 75%(760만명)를 차지하는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기존 유선통신 3사의 대응도 주목된다.

 아직 CJ헬로비전의 가입자 규모는 작지만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초고속인터넷, 방송(케이블·IPTV) 등과 맞물려 일어나기 때문에 CJ헬로비전 움직임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유선통신 3사의 가입자 빼앗기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케이블TV 진영 인터넷전화 확보경쟁이 유선통신 3사로 전이될 것”이라며 “케이블TV 업계는 현재 결합상품을 앞세워 유선통신업계의 인터넷전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유선통신 3사와의 시장 쟁탈전도 쉽게 판도변화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은지기자

 

 <7월 주요 사업자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현황> ※자료: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월간 인터넷전화시장 번호이동 추이>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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