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데이터 통신 매출이 음성 통신을 모두 앞질렀다. 매출 주력이 처음으로 음성에서 데이터로 넘어간 사례다. 데이터 통신의 사업성 증명으로 일본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사업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2일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해보면 데이터 통신 매출이 눈길을 끈다.
3사의 고객 1인당 매출(ARPU)이 음성 통신보다 데이터 통신에서 더 높았다. 고객은 음성 통신보다 데이터 통신에 지갑을 열었다. 일본에서 휴대폰의 역할이 말을 주고받는 도구에서 인터넷 접속 수단으로 바뀐 셈이다.
NTT도코모의 데이터 통신 ARPU는 2620엔으로 음성 통신 2340엔보다 280엔 높다. 전년 동기 대비 110엔 상승했다. 3사 중에 데이터 통신과 음성 통신 모두 ARPU가 가장 높다. 데이터 통신 매출이 음성 통신보다 10%이상 크다.
소프트뱅크의 데이터 통신 비중은 3사 중에 가장 높다. 데이터 통신 2440엔, 음성 통신 1780엔이다.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업체답게 데이터 통신 매출이 음성 통신보다 40% 가까이 높다. 이동통신 후발주자지만 데이터 통신 매출은 KDDI를 앞지른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 늦게 뛰어든 KDDI 역시 데이터 통신과 음성 통신 ARPU가 각각 2400엔과 2240엔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데이터 통신 매출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데이터 통신의 높은 매출 기여도가 확인된 만큼 각사는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일본 외신들은 NTT도코모가 삼성전자 ‘갤럭시S2’를 6월 23일 출시한 후, 한 달 만에 33만대나 팔았다고 추산했다. NTT도코모 스마트폰 사업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도 23만대가 출시됐다.
NTT도코모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는 600만대다. 7월 말까지 200만대를 돌파했다. 야마다 류지 NTT도코모 사장은 “당초 목표를 100만대 정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아이폰 인기가 한 풀 꺾였지만 차기 제품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아이폰5가 나오면 마케팅 물량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DDI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 400만대 중 현재 66만대가량 달성했다.
<표> 일 이통3사 2분기 실적 현황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