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주소(새 주소)가 오늘(29일)부터 법정 주소로 사용된다. 종전 지번 주소도 병행 사용되지만 2014년부터는 도로명 주소만 쓰이게 된다. 새 주소 고시를 앞두고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다. 특정 아파트 이름과 인지도가 높은 도로명을 고집하면서 바꿔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번은 과거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익숙하기는 하지만 체계적이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지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996년부터 새 주소 변경을 추진했다.
새 주소 시행으로 바빠진 곳이 바로 우체국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새 주소가 쓰인 우편물을 정시에 배달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먼저 우편물류시스템을 개선했다. 우편물류시스템은 웹 기반으로 우편물 접수부터 배달까지 전 과정을 정보화해 내·외부 시스템 간 연계가 원활하도록 구성한 시스템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번 주소와 새 주소 모두를 조회할 수 있도록 우편물류시스템을 개선했다.
집배원들이 가지고 다니는 PDA에도 새 주소를 검색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자기 담당 구역과 팀원들 담당 구역의 새 주소를 PDA에 구축해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집배원들은 새 주소 고시를 앞두고 현재의 지번 주소와 동일하게 정시에 배달할 수 있도록 직무능력을 키웠다. 집배원들은 각 우체국에서 담당 구역의 새 주소에 대한 필기시험을 치러 숙지도를 높였다. 또 우체국에서는 모의 우편물을 활용해 우편물 구분의 정확성을 높였다. 우편물을 배달 순서대로 구분해주는 집배순로구분기에도 새 주소 DB가 구축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아직까지 새 주소 우편물이 많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지만 앞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우편물 배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편물을 보낼 때 새 주소와 함께 기존 주소의 동 명칭과 아파트 명칭을 기재하면 우편물 배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