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00만, 또 하나의 대한민국인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오프라인 세상과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이 140자 세상에 대한 본격 탐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롭게 출시된 `트위터 만인보(박형기 저)`는 지금 이 땅에서 트위터가 어떤 문화를 담고 있는지를 탐사 보도하고, 앞으로 닥쳐올 의미 있는 변화를 전망해 주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트위터에 관한 책들은 많이 나왔지만, 모두가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도구서 및 활용서인 데 비해, 이 시도는 이 땅의 트위터 문화를 말해주는 본격 보고서이자 안내서, 설명서에 해당한다.
2010년 6월 60여만 명에 불과하던 한국 트위터 사용자는 1년 만에 400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1년 사이에 6배가 넘게 성장한 한국 트위터는 특유의 속보성과 응집력으로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60만 명에 불과하던 2010년에 이미 지방선거에서 ‘투표 인증샷 놀이’를 통해 선거의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었다.(정치) 반재벌 정서가 강한 트위터에서 기업의 SNS 홍보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매운동의 전초지가 되고 있다.(경제) 탁월한 속보성과 정확성, 폭발적인 확산성, 무제한적인 커버리지 등으로 트위터는 ‘집단 지성’이 작동하는 강력한 언론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양적 팽창과 함께, SNS의 역할과 기능이 극대화된 작금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에, 다음 선거에서, 내일의 기업 전략에서, 언론 현장에서 트위터가 끼칠 영향은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버럭 오바마가 트위터를 십분 활용하여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한 예에 비춰 볼 때에도, 지금 트위터를 지배하고 있는 반한나라당, 더 나아가 반권력의 속성을 볼 때에도, 트위터상에서의 정서와 의견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트위터러들을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토대 위에서 다 나은 사회로의 진화를 모색하는 “깨어 있는 민주 시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트위터러들은 단순히 의식만 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라는 강력한 무기을 획득한 시민, 행동하는 집단 지성으로 우리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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