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교 신임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삼성테크윈이 조직 내 엔진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15조원의 글로벌 기업 으로 도약한다. 10년 후 매출을 지난해 3조1900억원보다 무려 5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포부다. 김 신임 대표가 이처럼 매출 목표를 의욕적으로 잡은 데는 최근 사내비리 문제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변화를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테크윈은 방산 중심에서 시큐리티·에너지 장비 중심의 고수익 솔루션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 이러한 비전을 달성할 계획이다. 방위사업 전담 조직인 특수부문의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2009년 25.7%(7084억원), 2010년 22.35%(약 7150억원)를 차지했다. 엔진 부문의 방위사업 매출까지 포함하면 방위사업은 전체 매출의 50%에 달한다. 방위사업은 특성상 수요가 한정적이고 변동폭도 크지 않은 탓에 삼성테크윈의 방산 비율 낮추기는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삼성테크윈이 오는 2020년 매출 15조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약 13조원을 엔진부문과 정공부문 조직에서 벌어들여한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정공부문의 로봇·영상 시큐리티 사업에서 오는 2020년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고 밝힌 만큼 엔진부문 사업 역량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따라 비전 달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철교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국산화 요구가 증가하는 에너지 장비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테크윈의 엔진부문에 중공업·엔지니어링·물산 등 삼성그룹 내 EPC(설계 조달 시공) 업체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 미션을 줬다.
삼성테크윈은 또한 기존 표준형 중소형 공기압축기에서 주문형 대형 공기·가스 압축기로 엔진부문의 압축기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발전기도 150㎿ 이하 중소형 발전기 독자 라인업을 조기 구축하고 150㎿ 이상 대형은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
삼성테크윈 측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분산된 역량을 통합, 시너지를 적극 창출해 그룹 내 주력 장비회사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룹이 진행 중인 해양플랜트·발전 등 신사업에 필요한 장비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