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째 파업 중인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사측과 진행해 온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22일 서울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과 협상이 최종 결렬됐으므로 더 이상 노조가 먼저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무기한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SC제일은행 노조 파업은 시중은행 가운데 최장기라는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까지 사측과 세 차례 대표자 교섭을 벌여 타협점이 보이는 것 같았으나 21일 사측 대표가 불참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23일 원정 투쟁을 위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본사가 있는 영국 런던으로 떠나기로 했다. 김재율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원정단은 영국노총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SC제일은행의 파업을 알릴 계획이다. 원정단은 SCB 본사의 인사담당(HR) 책임자도 만나 사태의 심각성을 알린 뒤 오는 28일 돌아올 예정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사측이 교섭을 원한다면 실무진을 통해 논의할 수 있다”고 해 사태 해결을 위한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