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사용에 익숙한 ‘C세대’가 핵심 소비계층으로 성장하고 있다. C세대는 오는 2020년이면 미국, 유럽, 브릭스(BRICs) 지역 인구의 40%를 차지하며 가장 큰 소비계층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C는 연결(Connect),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변화(Change)를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콘텐츠(Content)를 생산해 모바일 디바이스로 저장하고 공유한다.
이러한 C세대가 글로벌 기업들에 화두로 제시됐다. C세대가 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인 CA테크놀로지스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CA월드 엑스포 2011 싱가포르’에서는 C세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무엇보다 C세대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집중됐다.
라이오넬 림 CA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사장은 “C세대들의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이 비즈니스 방식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IDC가 최근 804명의 IT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IT소비자인 C세대 트렌드에 따른 비즈니스 전략 변화를 조사한 결과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IT의사결정권자들은 급변하는 IT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조사 대상 중 19%에 해당하는 대기업 IT의사결정권자는 대부분이 소비자 중심 트렌드에 앞서가기 위해 다양한 고객 접점 프로그램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비즈니스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술을 적용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선두적인 IT기업과 대형 금융회사 및 소비재 회사들의 경영전략 변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 기업들은 C세대의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현재로서는 대기업에 그치고 있다. 브라이언 벨 CA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총괄매니저는 “아직은 C세대를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일부 대기업의 노력으로만 머무르고 있다”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C세대의 트렌드를 빨리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C세대들이 가져다주는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특정 이슈에 대한 반응이 급속도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C세대들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경험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을 급속도로 확산시켜 나간다.
기업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기 위한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들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민첩한 대응은 불가능하다. IT전문가들은 이러한 민첩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시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민첩성, 효율성,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확대되면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받아 볼 수 있게 되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경영진들은 보다 더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IT지원을 요구한다. 결국 이에 대한 민첩한 기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IT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서비스 제공 방법을 사전에 수립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이 C세대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을 내부 업무에 적극 도입하면서 직원 생산성 향상, 고객과의 상호작용 증진, 비즈니스 운영과 의사결정 속도 향상, 민첩성 개선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IT관리 및 보안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싱가포르(싱가포르)=
<표>대기업과 중견기업의C세대 트렌드에 대한 이해
자료 : IDC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