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사진>이 삼성전자 제품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다.
21일 삼성전자는 17년간 BMW 디자인 총괄을 담당한 크리스 뱅글과 디자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항에 따라 크리스 뱅글이 IT기기·가전 등 삼성전자의 어떤 제품 디자인에 참여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크리스 뱅글은 피터 슈라이어·발터 드 실바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BMW 디자인 총괄책임을 지내면서 보수적인 BMW 디자인을 과감하고 파격적으로 변신시킨 인물이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삼성전자와 프로젝트 형식의 디자인 참여 계약을 맺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뱅글은 지난 13~15일 방한해 삼성전자 디자인 관련 책임자 등을 만났으며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 디지털플라자 몇 곳을 둘러보며 제품과 디자인을 직접 살펴봤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아르마니 휴대폰, 마시모주끼 냉장고 등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력 제품을 출시해 왔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 고급화를 선언하면서 다양한 디자인 컨셉트의 제품을 선보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크리스 뱅글이 선보일 제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가전과 휴대폰에서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왔으며 휴대폰은 해외 시장에서 먼저 선보였다. 가전 부문은 앙드레 김·마시모주끼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면 크리스 뱅글의 제품은 해외에서도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