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생산기지를 한 눈에 관리하기 위한 대규모 IT 프로젝트를 착수한다. 최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공장을 신설하면서 국내 및 해외에 산재한 생산기지를 표준화된 IT체계로 관리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엠프론티어는 올 하반기 전국 및 세계 한국타이어 공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생산관리시스템(MES)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엠프론티어는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한국타이어의 IT자회사다.
프로젝트엔 올해부터 3년간 50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이는 한국타이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IT 부문 투자며, 세계 공장 전자태그(RFID) 시스템, 창고관리시스템(WMS), 품질관리 및 설비관리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이 동시에 추진된다.
이를 위해 엠프론티어는 이번주 들어 한국IBM, 한국HP, 딜로이트컨설팅 3개 글로벌 컨설팅 업체와 LG CNS, SK C&C, 포스코ICT 3개 IT서비스 업체들에 제안요청서(RFP)를 발부했다. 내달 초 사업자 선정작업을 거쳐 내년 1월까지 6개월간 시스템 설계 작업을 마치고, 2월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국내 소재 대전·금산 공장과 새로 짓는 중국, 인도네시아 공장을 대상의 1단계 시스템 개발은 내년 9월께 완료된다. 이어 2013년 말까지 헝가리 등 나머지 공장에 대한 2단계 및 3단계 시스템 개발이 이뤄진다.
기존 한국타이어에 공장마다 따로 구축된 엠프론티어의 ‘에어(Air)-MES’ 패키지를 글로벌 관점에 맞게 고도화하고, 1994년에 구축된 RFID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 교체작업도 추진한다.
엠프론티어 관계자는 “신설 공장과 기존 공장 간 IT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고,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해외 업무 프로세스도 표준화하고 분산된 시스템 환경을 단일 서버를 기반으로 통합해 일원화된 관리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격적인 해외공장 증설과 함께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는 세계 7위(매출액 기준)의 한국타이어는 2014년까지 세계 5위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