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디스플레이, 한-일-대만 패권 경쟁 가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업체별 점유율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대만의 패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일본 업체들이 생산라인 전환, 3사 통합 움직임을 통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 체질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수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AH-IPS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만 업체들도 양산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소형 디스플레이 주도권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기술 및 양산 경쟁에 힘입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가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수석부사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샤프가 가메야마 공장을 중소형 패널 라인으로 전환하고, 도시바-소니-히타치 3사의 통합 움직임으로 일본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특히 3사 통합은 규모의 경제 구축은 물론이고 새로운 기술 리더의 출현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셰 부사장은 도시바·히타치가 저온폴리실리콘(LTPS) 공정, IPS(In-Plane Switching) 등 고해상도 LCD 패널 제조를 위한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소니도 AM OLED 부문에서 폭 넓은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3사의 사업 통합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3사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21.5%(2010년 기준)로 단숨에 1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대만을 포함한 국가별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셰 부사장은 “일본 업체들의 전략은 한국과 대만 패널 업체와의 경쟁 구도가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성장동력이 모바일 기기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SMD의 세계 최초 5.5세대 AM OLED 양산 및 LG디스플레이의 IPS 기술 확대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양산 투자 경쟁도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 부사장은 “대만 업체인 AUO가 6세대 LTPS 라인 증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고, CMI도 중국의 5세대 라인을 IPS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가별 기술 주도권 및 양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수익 변동 폭이 큰 대형 LCD와 달리 고해상도 및 대형화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대부분의 대형 LCD 기업이 적자를 기록한 반면 중소형 비중이 높은 샤프나 SMD 등은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업체별 점유율> (단위:%)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