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최근 대기업의 동반성장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일부터 전기전자, 기계·자동차·조선, 화학·비금속·금속, 섬유, 통신·정보서비스 5개 업종 전국 12개 산업단지에 소재한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현장 실태점검’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업종이나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납품 단가·결제 조건 등에서 지난해 9월 29일 동반성장 대책 발표 전에 비해 대기업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1분기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동반 성장 분위기 설문 조사에서도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중소기업의 ‘긍정’ 답변이 6%P 상승한 29.4%를 기록, 동반 성장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남동공단 H기업, I기업 대표 등은 “예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매년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최근 납품단가 인상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해줘 놀랐다”고 전했다.
울산 C기업, D기업 대표 등은 “지난해 말 이후 납품대금이 거의 100% 현금으로 지급돼 정부의 동반성장 대책효과를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반성장 확산 속도는 업종별 체감온도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자동차·조선산업 등은 거래 관행에 가시적인 진전이 나타난 반면에 정보·통신서비스 업종은 유지보수 비용의 납품가 반영, 결제조건 등에서 상대적으로 개선할 점이 많았다. 대기업과 1차 협력사 관계보다 1차와 2·3차 협력사 간 거래관행도 개선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성혁 지경부 동반성장팀장은 “지역 동반성장 전략추진, 대중소기업 해외 동반진출 지원 등을 통해 동반성장 지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중경 장관은 18일 반월시화공단의 중소기업 2개사를 방문해 현장점검 간담회를 주재했다. 정부는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실태 점검 결과를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