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 무선충전 방식의 코끼리 전기열차가 달린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서울대공원 무선충전전기차(OLEV) ‘코끼리 전기열차’가 시범운행을 마치고 19일부터 상용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코끼리 전기열차는 총 2.2㎞의 노선을 시속 20~40㎞ 속도로 달리며 종합안내소와 동물원 정문, 서울랜드를 순환 운행한다. 공원 내 운행되는 10대의 코끼리열차 중 우선적으로 3대가 전기열차로 전환된다.
코끼리 전기열차는 도로 하부 5㎝ 밑에 특수 전기선을 매설해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발생된 자기력을 차량이 무선으로 공급받아 이를 전기로 변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전기차다.
별도 충전소나 고가의 대용량 배터리 없이 운행되기 때문에 충전시간이나 공간이 필요 없어 차세대 전기차 충전방식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무선 전기 공급시설이 도로 하부에 설치된 구간은 총 372.5m이며 총 2.2㎞ 구간 중 나머지 구간은 무선 전기 공급시설을 통과할 때 충전된 배터리로 운행된다.
서울시 측은 “그동안 연구 수준에만 머물던 무선충전 전기자동차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 운행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2009년 카이스트와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서울시는 코끼리 전기열차 운행으로 주행 중 무선으로 충전하는 비접촉 무선전송시스템의 상용화를 이뤄 세계적으로도 관련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경유 코끼리 열차를 친환경 코끼리 전기열차로 바꿔나감으로써 기존 경유 사용 코끼리열차에 비해 대당 연료비 40%인 연간 15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코끼리 전기열차에 이어 서울대공원 운영차량을 전기승용차·전기이륜차 등으로 단계적으로 교체해 서울대공원을 ‘미래 교통수단인 그린카의 메카’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이번 서울대공원 내 코끼리 전기열차 본격 운행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맑고 깨끗한 환경과 청소년, 어린이들에게는 미래의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