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기업이던 애플은 휴대폰 기능에 ‘소통’을 더해 앱을 개념화함으로써 소통의 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애플이 촉발시킨 산업융합입니다. 앞으로는 정보기술(IT) 중심의 융합에서 보다 확장된 산업융합 시대로 갈 것입니다.”
이낙규 생기원 경기지역본부장은 본부 역할을 설명하면서 ‘융합’이라는 단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융합은 기존 선진국과 최근 급성장한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살아나가기 위한 돌파구라는 게 요지였다.
“생기원은 바이오나노기술이나 플렉서블 태양전지 등 중소기업이 쉽게 접근하고, 상품화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013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건평 3000평 규모의 융복합연구지원센터를 건축 중입니다.”
이 본부장은 이를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바로 경기지역본부를 ‘국가 산업융합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융합촉진법을 제정해 산업융합을 집중 육성하려는 정부 어젠다에 부응하는 동시에 곧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산업융합기술을 개발해 상대적으로 변화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를 ‘중소기업형 산업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지역본부에서는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이를 이용한 중소기업형 산업융합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지원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커넥트&디벨로프먼트’라는 개념을 도입키로 했다. 이는 미국 P&G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사용자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개념이다. 기존 ‘리서치&디벨로프먼트’ 개념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그는 경기지역본부가 안산지역에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안산은 한양대와 경기테크노파크 및 시험원과 해양연구원·LG이노텍 등이 입주해 있고, 주변에 시흥·반월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안산사이언스밸리라 불리는 산학연 클러스터가 잘 조성돼 미래산업 메가트랜드인 산업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지역이 워낙 방대하고 전 산업분야가 고르게 분포해 있는데다 전자·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의 경우 전자부품연구원과 ETRI 등이 잘하고 있다”면서 “경기지역본부는 안산을 중심으로 하고, 대진테크노파크 및 광교테크노밸리·서울테크노파크 등 주변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기 산업융합벨트를 구축하는 형태로 국가 산업융합의 구심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