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와 인터넷기업 간 영토전쟁이 시작됐다. 제4 이동통신사 출현을 앞두고 통신 3사를 중심으로 한 과점 체제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통신사의 또 다른 잠재적 경쟁자로 떠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2000만 시대가 연중 개막될 예정인 가운데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모바일 기반의 음성 및 영상통화 서비스 제공에 나서면서 음성통화 시장을 둘러싼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유선기반으로 무료 음성통화를 제공한 스카이프가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상당수 기업이 모바일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전통적인 수익원에 대한 시장잠식 위기를 느낀 이통사들의 진입장벽 구축 노력도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타 이용자, 단말기 등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망 중립성 문제가 쟁점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다음 마이피플과 카카오톡이 이동통신 시장 혁신을 이끌고 있다. 최근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인터넷발 변화를 주도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3.1버전으로 마이피플을 업그레이드하면서 mVoIP 2.0 버전의 통화 성공률 및 안정성을 높이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가입자 2000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톡 역시 안정적 통화품질이 보장되는 LTE 시대에 맞춰, 무료 음성통화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구글이 영상통화에 나섰고, 유선 기반의 영상채팅 서비스 도입을 예고한 페이스북 역시 모바일 영상채팅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박성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른바 아날로그 음성서비스(PSTN)의 부가서비스로 정도로 여겨졌던 데이터서비스가 음성까지 실어나르게 되면서 주력 서비스로 떠올랐다”면서 “패러다임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서비스는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장려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석·한세희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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