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2일(화) 밤 9시 50분
고혈압·당뇨·수면무호흡증·지방간·고지혈증... 이 많은 합병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비만이다. 갖가지 병에 시달리면서도 비만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진화의 비밀, 음식-2부 요리하는 인류, 호모 코쿠엔스의 비극’에서는 식탐을 줄일 수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병원에 입원해서 식이요법을 하는 동안에도 식탐을 멈출 수가 없어서 몰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도 있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비만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 솔크 생물학 연구소의 송영섭 박사팀은 최근 비만 유전자의 존재를 밝혀냈다. 비만 유전자는 음식이 풍족하지 않던 수렵·채집 시대에 생존을 위해 발달했다. 끼니가 언제 채워질지 모르기 때문에 몸속에 지방을 축적해 놓는 쪽으로 진화해 온 것. 그러다가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음식은 생존을 위한 것에서 조리를 해서 맛을 탐닉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여기에서 호모 코쿠엔스의 비극이 시작됐다.
학자들은 이런 역사 때문에 우리 몸 스스로 비만을 제어하지 못한다고 한다. 진화 속도가 음식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몸의 진화 속도에 맞춘 음식을 먹어서 서서히 진화해 가야 한다고 말한다. 사냥하고 채집하던 시절에 먹었던 음식을 다시 찾아서 되살려 유전자에 맞는 속도로 진화하라고 충고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