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디스플레이 부진과 휴대폰 약진으로 요약된다.
2분기에도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갤럭시S2를 내세운 휴대폰 부문 선전이 두드러졌다는 게 증권가와 업계의 일반적 분석이다. 반도체는 본격적 회복은 아니지만 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 부문은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했지만 이익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이 가격 반등 가능성에다 스마트폰 약진이 계속되고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업종 특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2’ 효과 입증=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총 1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판매량인 1260만대에 비해 50.8%나 급증한 규모다. 특히 갤럭시S2는 출시 55일 만에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에 등극했을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는 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휴대폰 부문에서 2분기에만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실적을 지탱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 효과’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가 급증하는 등 통신부문의 성장세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가전·TV 이익률 낮아=TV와 생활가전을 포함한 DM&A 부문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이익 전망 차이가 크다.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00억원에서 5000억원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최대 2%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생활가전의 경우 에어컨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선방했으나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비롯한 다른 가전은 특별한 실적 개선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TV 부문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받아 재고가 늘고 이것이 다시 판매가를 떨어뜨리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TV 수요 부진은 디스플레이의 영업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 영업이익 절반 이끌어=삼성전자 올 2분기 실적도 전 분기에 이어 반도체가 이끌었다.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인 1조9000억~2조원을 반도체사업에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사업부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이익의 60%를 담당했다. 반도체사업부 2분기 매출액은 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률은 21% 수준이다.
올 들어 지속된 D램 반도체 고정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반도체 경기가 악화된 점을 고려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게 업계 평가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반도체 제품 비중을 유지해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로엔드(Low end) 가격 약세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CD 사업은 적자를 지속하면서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 LCD 패널 수요 부진이 이어진데다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이 주 원인이다. 구리배선 공정 후 하락한 수율 회복이 늦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2분기 LCD사업부 실적은 매출액 6조8000억원, 영업손실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서동규 dkseo@etnews.co.kr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