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수명 기준, 업체 맘대로...신뢰도 하락 우려

Photo Image
대형 마트에서 판매 중인 LED조명.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낮은 소비전력과 긴 수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제조사마다 자체 기준으로 수명을 측정,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의 표준 규격이 마련되지 않아 제품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ED조명 수명에 통일된 측정 기준이 없어 조명 업체가 임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A사는 조명 완제품을 기준으로 수명을 측정, 표기하는 반면 B사는 조명이 아닌 LED칩(패키지) 수명을 수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LED칩 수명은 조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LED칩과 실제 조명 수명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한다. 제품 포장에 표기된 수명만 믿고 구매를 결정할 뿐이다.

 B사 측은 “대부분 LED칩 제조업체에서 밝히는 수명을 그대로 적용한다”며 “이는 업계 관행”이라고 전했다.

 조명 완제품을 기준으로 수명을 표기하는 경우도 측정 방식이 서로 달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김기정 GE라이팅코리아 사장은 “우리는 초기 광량이 70%까지 떨어지는 시점을 LED조명 수명으로 표기하는데, 다른 조명기업들은 기존 조명 수명 표기 방식인 50%룰로 측정해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50%룰이란 테스트 조명 100개 중 50개가 꺼질 때까지의 시간으로 광량이 70%까지 떨어지는 시점보다 더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LED조명 수명이 이처럼 각 회사들마다 상이하게 측정, 발표되는 이유는 통일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KC와 KS인증에서 LED조명 수명을 다루고는 있지만 이들 인증이 규정하고 있는 수명 테스트 시간은 각각 2000시간뿐이다. LED조명이 등장한 지 얼마되지 않아 실험 및 연구 데이터가 부족한 점도 수명 표기가 혼재되고 있는 한 원인이다.

 조미령 조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LED조명이 새로운 제품이다 보니 세계적으로도 수명을 어떻게 측정하는 것이 맞는지 논란이 많다”고 전했다. 향후 야기될 소비자 혼란을 막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해 수명에 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LED조명 업체 관계자는 “수명 표기 기준이 없어 현재는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이른 시간 내에 국가 표준이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hoto Image
대형 마트에서 판매 중인 LED조명.
Photo Image
대형 마트에서 판매 중인 LED조명.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