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작년 동기보다는 감소했지만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2분기 영업 실적을 거뒀다.
7일 삼성전자는 국내외 사업장을 종합한 연결기준으로 2분기에 매출액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2%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4%, 영업이익은 25.4% 확대됐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75조9900억원, 영업이익 6조6500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4%나 감소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초만 해도 삼성전자가 2분기에 4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영업이익 3조4000억원 이하를 점치는 분석도 나왔다. 분기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은 일단 시장 가이드라인은 충족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2조원, 휴대폰이 1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TV와 가전에서 4000억원 흑자를 낸 반면에 디스플레이는 20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올 상반기 실적이 잠정 집계되면서 지난해 올린 연간 최대 실적(매출 154조6300억원, 영업익 17조3000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전자업계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지만 유럽 중심의 글로벌 경기침체 등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해 사업부별 총괄사장과 임원, 해외 법인장 등 400여명의 경영진이 총집합하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개최한다. 상반기 사업별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대외 시장상황 점검과 구체적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11일과 12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세트 부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13일에는 기흥에서 부품 중심의 전략회의가 예정돼 있다.
표.삼성전자 분기별 매출액·영업이익 추이(단위: 조원)
자료:삼성전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