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주식거래가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SK, 하나대투 등 증권사들이 스마트폰 수수료 ‘공짜 경쟁’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면서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거래가 급증하는데 따른 조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무선단말기 거래 비중이 2009년 2.56%에서 작년 3.80%, 올해 7.16%(월평균)로 커졌다. 올해 초만해도 5.71%였으나 지난달에는 8.84%로 급성장했다.
최근 공짜 경쟁에 뛰어든 SK증권은 오는 10월 전에 계좌를 만든 고객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주파수’를 통해 증권 거래를 하면 내년 말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하나대투증권도 신규 계좌를 개설해 스마트폰으로 주식이나 선물·옵션을 거래한 고객에게 1년 동안 수수료를 안 받기로 했다. 매월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스마트폰도 무료로 준다.
수수료 인하 경쟁에 맨 처음 포문을 연 것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해 4월 스마트폰 수수료를 기존 0.1%에서 0.015%로 대폭 낮추면서 미래에셋 스마트폰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했다. 이어 키움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짧게는 석 달, 길게는 1년씩 신규 고객에 한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수수료 인하전이 한동안 잠복하는 듯했으나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불 붙었다. 스마트폰 수수료 ‘공짜 전쟁’이 제2라운드로 접어든 양상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1일부터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사이보스 터치’에 새로 가입하면 수수료를 면제하고 최신 모델인 ‘갤럭시S2’를 공짜로 준다. 동양종금증권은 4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계좌를 튼 고객에게 스마트 기기 수수료를 6개월 동안 면제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뿐만 아니라 이체 수수료까지 무료다.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비슷한 혜택을 적용한다.
전자신문은 숙명여대와 공동으로 오는 9월 증권사들의 스마트앱 평가지수를 최초로 발표한다. 이 지수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에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증권사 스마트 거래 평가 잣대로도 유용하게 자리할 전망이다.
<표> 주요 증권사별 스마트폰 앱 수수료 현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