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과 정형돈이 함께 부른 ‘순정 마초’를 모두 이해하려면 지난 몇 주간 방송된 무한도전에 대한 사전이해가 필수적이다. 지난 주말 방송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처음 선보인 이 곡은 아티스트 정재형의 풍부한 감수성과 정형돈의 어색하고 과잉된 연기가 만들어낸 성공적 화합물이다.
예민한 성격의 파리지엔느 정재형은 낯선 개그맨 정형돈과 함께 ‘파리돼지앵’이란 가요제 팀을 결성해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순정 마초’는 격정적인 피아노 선율에 투우사의 화려한 이미지를 녹였다. 특히 ‘달밤의 미스터리’ ‘사랑의 파괴자’ ‘상처 난 백합’ 등 난해한 가사와 독특한 연출이 예술과 예능을 오가는 기이한 무대를 탄생시켰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