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교육사령부(이하 교육사)가 첨단 민간기술 군 활용 사례 5건을 전격 공개했다.
5일 대전서 개막한 ‘하계 국방과학기술콘퍼런스’에서 교육사는 5개 부문 5개 기술에 대한 민·군 협력 상황을 자세히 밝혀 관심을 끌었다.
교육사는 육군본부가 지난해부터 시험해온 ‘열압력세열수류탄’을 오는 3분기 합동참모본부에 공식 소요(활용)요청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수류탄은 국내 화약제조 대기업이 지난 1990년대 중반 열압력 화약기술을 개발, 수류탄에 적용한 것이다.
교육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전투실험을 실시, 밀폐지역의 살상효과를 검증했다. 열압력세열수류탄은 파편과 압력효과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효과가 크다.
비무기체계 부문에서는 전투에서 손상된 기동장비를 빠르게 정비하는 데 필요한 도구세트인 전장응급정비키트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 키트는 육군 위임 상용품으로 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2218세트 5억1000만원어치가 구매된다.
신개념 기술시범 부문에서는 지뢰방호차량이 군수용으로 획득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량은 지뢰로부터 전투차량을 보호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오는 2015년부터 군이 도입할 중·소형 전술차량의 하부를 V자형으로 설계해 하부 폭발로부터 차량을 보호하도록 만들었다.
이 차량 시제품 제작 및 실용성 평가를 위해 방사청은 2012부터 2013년까지 12억원을 지원한다.
발열섬유를 활용한 열영상표적지도 교육훈련용 장비·물자 부문의 대표적인 민간기술 군 활용 사례로 소개됐다. 이 표적지는 육군본부가 지난 1월 소요를 결정하고 K-11 복합소총 전력화 시기에 맞춰 보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2009년 소요제기된 휴대형 제논 탐조등은 상용품목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교육사 측은 이 탐조등의 군 활용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국방규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품목전환 지정을 육군본부에 제안했다. 이 탐조등은 육본의 필요성 검토를 거쳐 방사청 군수조달분과위원회에서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교육사 측은 “무기체계의 경우 소요제안부터 전력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K1A1전차가 12년, UAV가 16년 걸려 현장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