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린스가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G2)’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해 매출목표에는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린스는 초기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에서 대표 강자로 꼽혔지만, 정전용량식으로 기술전환이 뒤쳐져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어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모린스(대표 석송곤)는 지난해 말 400억원을 투자해 구미에 월 200만개(3인치 기준) 생산능력을 확보한 커버유리 일체형 TSP(G2) 공장을 설립했다. 감압식에서 정전용량식으로 전환이 늦은 만큼 기술이 앞선 일체형 터치로 직행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TSP시장은 초기 감압식에서 정전용량식으로 전환됐고, 최근에는 정전용량식 중 필름타입보다 글라스타입 TSP가 대세로 부상했다. 필름타입 TSP 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글라스타입 TSP보다 기술력이 앞선 커버유리 일체형 TSP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린스는 초기 모바일 TSP 시장에서 승승장구했지만 감압식에서 정전용량식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읽지 못해 시장에서 뒤처지게 됐다. 지난해부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동시에 해외 거래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 생산인력을 200명에서 80명으로 감원했고, G2 방식 TSP 생산거점인 구미 공장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사업인 감압식 TSP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고객사의 G2 TSP 공급 승인이 지연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린스는 상반기 매출 120억원,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수립한 실적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반기부터 G2 TSP를 본격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낮은 공정 수율에 발목이 잡혔다.
터치스크린 업계 관계자는 “커버유리 일체형 TSP(G2)는 일반 TSP보다 제조하기 힘들어 공정 수율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감압식에서 G2로 전환이 늦어질수록 모린스의 적자 누적이 커져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린스는 올해 초 매출 105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목표 실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상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만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표>모린스 실적추이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전망치는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G2) 매출 포함하지 않은 수치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