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스플레이 사업 새판 짠다…LCD 후속 인사 이어질 듯

 삼성 디스플레이사업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부품사업 시너지 제고를 명분으로 LCD사업까지 총괄하는 DS사업총괄을 신설하고 권오현 사장을 임명한 이후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및 관련 업계에서는 LCD사업부 일부 임원의 후속 인사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달 둘 째주로 예정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이전에 새로운 진용을 갖춰 위기극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총괄 산하로 편입된 LCD사업부는 권오현 총괄사장을 비롯해 제조·마케팅·개발·연구 등 핵심기능 모두를 반도체 출신 인사들로 채워 사업 전략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LCD사업부 후속 인사는=LCD사업부 수장이던 장원기 사장이 사업 부진을 책임지는 형태로 물러났지만, 임원들의 후속 인사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공급 과잉 등 시황 악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오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임원의 30% 물갈이설까지 흘러나왔다. 인사 폭은 유동적이지만, 시기는 1주일 이내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최소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이전에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오현 총괄사장 체제에 맞는 LCD사업부 정비작업이 금명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오늘(4일) 중에도 일부 임원의 보직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사업 체질 개선 시동=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은 그동안 LCD를 중심으로 이뤄져 온 삼성 디스플레이사업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비록 LCD 부문의 2분기 연속적자가 확실시되지만 연중 사업부장 교체라는 충격 인사와 조직개편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중국의 급부상 등 최근 이뤄지는 LCD사업 환경 변화가 이전의 위기 상황과는 전혀 다르며, LCD 시장 성장의 불투명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급부상하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사업과의 향후 역학 관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DS사업총괄 신설 배경으로 반도체·LCD는 물론이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긴밀한 협조로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동안 가능성 차원에서 거론되던 SMD와의 통합 논의도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SMD가 최근 5.5세대 양산, 8세대 파일럿 투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지만 인력 부족으로 기대만큼 속도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LCD 임원이 대거 SMD로 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은 단기적으로는 LCD사업 체질개선을 통한 위기 탈출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LCD와 AM OLED를 포함한 삼성 디스플레이사업 재편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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