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위험에 대한 대 국민 인식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자력기술의 한 축으로 사용이 급증하는 방사선이용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원자력 관련 전문가들은 30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1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에서 콘퍼런스를 열고 원자력과 방사선을 둘러싼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했다.
원자력 정책포럼에서 정재진 고려대 교수는 에너지 빈국에서 원자력은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혁신적 기제 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을 둘러싼 위험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가 원자력 위험에 대한 주관적 인식, 객관적 지식, 신뢰 수준으로 구분해 대국민 설문을 실시한 결과 주관적 인식의 경우 원자력 안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이전에 비해 12.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객관적 인식의 경우 원자력 안전에 대한 지식 수준이 이전에 비해 7.8%P 하락했다. 정보 제공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3.1%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더해 실제 사건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는 역할을 했다”며 “원자력의 안정성과 필요성을 홍보, 원자력 수용성의 악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보제공자와 의사소통 전략을 마련하고 전달 메시지 구성의 정교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송하중 경희대 교수는 현재의 문제는 원자력에 대한 신뢰 상실의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약 10여년에 걸쳐 원자력계가 적극적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 안전인식과 수용성 확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꼽았다.
그는 원자력의 본질에 대한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동의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시간을 정부가 투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재영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국장은 국내에서는 원자력안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여러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국장은 “내달 10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IAEA의 안전규제검토서비스(IRRS) 수검이 예정되고 원자력안전행정체제 개편 논의도 진행된다”며 “이는 원자력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인 신인도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성기 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사선기술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기술이라고 전제하고 방사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방사선이용기술 경제규모는 미국의 경우 1163억달러(1997년도 기준)로 GDP의 1.5%, 일본은 4조1117억엔(2005년도 기준)으로 GDP의 1.2%, 한국은 6조2971억원(2005년도 기준)으로 GDP의 0.74% 정도의 규모로 나타났다.
‘방사성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진흥 연차대회’에서 이관행 신진메딕스 사장은 “수출용 동위원소의 항공선정이 제한되고 동위원소 사용 안전관리에 문제점이 적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사용·제조·유통·규제법안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종현 쎄크 사장은 방사선기기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차폐관련 신소재와 시스템 개발이 요구되며 방사선 경보시스템의 개발도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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