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글로벌 인재양성의 산실] <2>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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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뇌과학 전공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융합과 실용화에 바탕을 둔 기초 연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인체 내의 소우주’로 불리는 뇌는 최근 융·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산업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과학 선진국들은 특히 뇌 중심의 융합연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1990년 뇌연구 10년(Decade of the Brain)을 선언하고 신경과학 연구에 집중 투자해왔다. 유럽과 일본도 각각 ‘뇌연구 10년(European Decade of the Brain)’ ‘뇌의 세기(Century of the Brain)’를 설정하고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뇌과학은 뇌의 구조와 기능의 근본원리를 파악해 응용하는 학문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전공은 그동안 여러 학문에서 이뤄온 성과와 방법들을 융합해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개발하고, 인류복지와 뇌질환 극복을 위한 기초연구를 수행, 핵심 융·복합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뇌 관련 연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타 기술 간 융합 모델은 부족한 편이다. 이에 따라 뇌과학전공은 융합과 실용화에 바탕을 둔 기초 연구를 통해 복지와 의료, 인공지능 등 실용화 가능한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장점이기도 한 의료와 IT, 로봇 등 우수한 인프라는 뇌와 로봇, 뇌와 정보통신이라는 전공분야 간 융합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특히 최근 대구가 유치한 한국뇌연구원은 앞으로 뇌과학전공과 입체적인 협력연구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뇌과학전공에서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배울 내용은 뇌의 전반적인 생리학적 작용기전에 대한 포괄적 이론 교육과 효과적 연구 접근방법을 위한 종합적 뇌연구방법론 등이다.

 전과목은 국제적 감각을 익히기 위해 영어로 진행된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모든 강의는 녹화를 하고 학생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녹화된 강의를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2학기부터는 ‘월드 클래스룸’을 만들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들이 진행하는 원격강의를 듣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존스홉킨스대학과 이미 MOU를 교환했으며, 더 나아가 교수와 학생 교환 방문도 진행할 계획이다.

 뇌과학전공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들도 대부분 수준급 석학들이다. 우선 세계 최초로 인간 화학감각 신경세포주를 확립하고 뇌 물질대사를 조절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성과로 스타과학자 반열에 오른 가브리엘 로넷(Gabriele V. Ronnett)존스홉킨스대학 신경과학과 교수가 전공책임교수다. 그 외 교수급 연구원으로는 문제일, 유성운, 김은경, 구재형, 서병창, 김규형 등 해외에서 주로 활동해온 뇌과학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유성운 부교수는 “뇌과학전공 대학원생들은 타 전공과는 달리 토론과 발표, 영어로 진행하는 1박 2일 일정의 면접을 통과해야한다”며 “이는 뇌과학 연구가 요구하는 호기심과 열정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불가피한 절차”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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