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에너지시스템공학
(2)뇌과학
(3)정보통신융합공학
(4)로봇공학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신성철)이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지난 3월 처음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석·박사과정을 개설했다. 처음 개설된 1학기 과정은 에너지시스템공학, 뇌과학, 정보통신융합공학, 로봇공학 4개 부문 전공 교수들의 글로벌 인재를 키우겠다는 열정과 향학열에 불타는 학생들의 열정이 한데 어우러져 숨가쁘게 진행됐다. 방학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에서는 교수와 학생 간 심도 있고 진지한 토론이 잇따르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이공계 대학 후발주자지만 미래 융·복합 기술의 핵심인재를 키우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DGIST의 전공별 비전과 차별화된 교육방법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전세계적으로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독일은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기,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도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에너지저장 기술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U도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DGIST의 에너지시스템공학 전공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에너지시스템공학에서는 태양광과 연료전지, 2차전지 등 3개 트랙이 핵심 교육분야다. 태양광 트랙은 차세대 태양전지용 핵심소재, 연료전지는 연료전지 효율향상과 범용화, 2차전지는 경량화 및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한 신소재 및 차세대 전지를 주 타깃으로 한다.
DGIST 측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에너지시스템공학 교육이 기존의 연구기능과 연계돼 모범적 융·복합시스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 전공과의 융합도 기대된다. 뇌과학 분야와는 뇌신호 수집 및 처리에 관한 생물화학적 에너지시스템 연구가 가능하며, 로봇공학 분야와는 의료생체로봇의 초소형 배터리나 산업용 로봇의 중대형 에너지 공급 및 저장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정보통신융합공학과는 전기에너지의 활용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저장기술 및 스마트 그리드 센서네트워크용 소형 전원공급장치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
에너지 분야 세계적 석학들도 DGIST 글로벌 인재 양성 대열에 합류했다.
대체에너지와 공해저감분야에서 유명한 미국 텍사스 A&M공대 제럴드 케이튼 교수와 에너지와 환경정책으로 지난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미국 델라웨어대학 에너지환경정책학부의 존 번 교수가 자문교수와 석좌교수로 참여하고 있다.
또 전기분석화학분야의 김하석 서울대 교수와 연료전지분야 석학인 일본 야마나시대학의 와타나베 마사히로 교수, 연료전지시스템 설계의 대가인 최경호 교수(전 계명대 교수), 2차전지 분야 이호춘 교수(전 LG화학연구원), 2차전지의 한병찬 교수(미 MIT 출신), 유기박막형 태양전지 분야의 이윤구 교수(전 LG화학연구원) 등이 강의를 맡고 있다.
‘월드 톱 클래스(World Top Class)’학과를 지향하기 위해 모든 전공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지난 1학기 동안 진행된 영어강의에 대해 학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 교수들의 평가다.
최경호 전공책임교수는 “학생들이 DGIST의 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을 선택한 것은 세계적 석학과의 국제적인 네트워크, 에너지 분야에 대한 미래 비전 때문”이라며 “이론과 연구의 접목을 통해 학생과 교수가 심도있는 대화로 미래를 창의적으로 개척해가는 학생들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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