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가 올해 상반기 지루하게 반복된 이슈 공방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서비스 경쟁으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롱텀에볼루션(LTE), 컨버전스 등 신규 사업 경쟁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통신요금, MVNO 등 변수에 대응하는 전략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4G 경쟁 돌입=주파수 경매, 통신요금 인하 등 굵직한 통신 현안에 정부 정책 결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가 하반기 본격적인 4G 서비스 경쟁에 나선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월 1일 나란히 국내 첫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사전 마케팅·홍보에서 신경전이 시작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시장 선점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WCDMA 중심의 3G 시장에서 겪은 열세를 4G 시장에서 뒤집는다는 목표 아래 이상철 부회장이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래가 걸린 4G LTE 1등을 위한 전력투구가 필요하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KT도 상반기 와이브로 전국망 4G 서비스에 이어 오는 11월 LTE 서비스도 개시하며 맞불을 놓는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3W(WiFi+WCDMA+Wibro)와 LTE 서비스를 같이 제공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불꽃 튀는 신서비스 경쟁=SK텔레콤은 오는 10월 통신사업과 비통신사업 등 회사를 둘로 나누는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전자상거래, 위치정보(LBS), 모바일광고, N스크린, TV포털 등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부를 분사해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할 독립 비즈니스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KT도 이석채 회장의 IT컨버전스그룹 비전 구현을 위해 최근 스마트스페이스, 디지털사이니지 등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근거리무선통신(NFC) 등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상반기 첫 선을 보인 ‘호핀(SKT)’ ‘올레TV나우(KT)’ ‘슛앤드플레이·U+박스(LG유플러스)’ 등 N스크린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된다.
◇대외변수 차단 고심=하반기 이통 3사의 전략적 변수로는 통신요금 인하와 MVNO 서비스 등이 꼽힌다. 이미 SK텔레콤이 기본요금 1000원 인하를 골자로 한 요금인하 계획을 밝힌 가운데 KT·LG유플러스도 하반기 중 대응 발표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용자 체감도가 낮아 3사 간 가입자 이동은 많지 않겠지만 인하 그 자체로 인한 마이너스효과는 LG유플러스에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통신요금 인하로 생기는 수익 감소와, 요금인하를 하지 않거나 타사에 비해 소폭으로 할 경우 발생할 가입자 이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다.
이들 3사에 비해 20~30% 저렴한 요금으로 맞설 MVNO는 초반 선불통화 중심인데다 서비스 안정화 기간이 필요해 올해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MVNO의 이통시장 점유율이 0.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방통위의 유예 요청에 따라 서비스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향후 SK텔레콤 계열사 SK텔링크가 MVNO사업을 본격화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KT와 LG유플러스의 전략적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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