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휴전선 남쪽을 향해 방해전파를 쏜다면,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무기를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일부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때 군의 대응이 지체되고 효과적인 방어가 어려웠던 것은 북한의 전파 방해로 우리 군 무기 시스템이 무력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서울 북부지구의 휴대폰 위치인식 기능이 정지된 것도 북한의 전자파 재밍(전파교란)이라는 지적이다. 농협의 금융거래 데이터 삭제도 북한이 벌인 사이버전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학과장 김정호)는 전자신문과 공동으로 28일 교내 KI강당에서 ‘KAIST 전자전 및 사이버전 워크숍’을 개최한다. 국가적·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전파방해’ 문제에 대해 군사적, 기술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개막 세션에서는 이광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이 ‘21세기 전자전 기술발전 방향’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한다.
전자전 세션은 KAIST 연구진으로 채워졌다. 김정호 학과장이 ‘전자전에 대비한 전자소자 및 회로설계 기술’과 전주환 교수의 ‘레이더시스템 설계’, 권인소 교수의 ‘영상처리’ 등 기술을 공개한다.
또 보안통신 세션에서는 하정석 KAIST 교수와 임만엽 ADD 단장 등이 나서고, 사이버전 세션에서는 김용대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와 임채호 KAIST 교수, 손기욱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연구원, ADD 김철호 부장, 박경수 KAIST 교수가 사이버전 대응 전략과 사이버 공격없는 새로운 인터넷 디자인 등을 소개한다.
행사를 주관한 김정호 학과장은 “그동안 KAIST는 전자전에 대비해 회로·소자·레이더·신호처리·인터넷 보안 분야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며 “전자전 분야에서 가장 앞선 조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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