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한다.
삼성SDS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통운 공동인수를 위한 포스코컨소시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규모는 대한통운 주식 114만617주(지분율 5%)다.
회사 측은 포스코와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취득으로, 대한통운 대상 물류 IT 및 IT서비스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통운을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려는 포스코와 물류 IT서비스 경쟁력을 배가하려는 삼성SDS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삼성SDS는 “포스코컨소시엄이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삼성SDS 물류 IT서비스를 접목해 대한통운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의 눈>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는 물류 IT서비스 기회 확대와 사업역량 제고는 물론이고 재무 가치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물류 IT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삼성SDS는 그동안 물류 IT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물류사업을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했고, 지난 연말에는 물류 IT컨설팅 전문업체 이엑스이씨엔티(EXE C&T)를 인수, 역량을 강화했다. 여기에 포스코컨소시엄을 통해 대한통운까지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된다.
포스코컨소시엄이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SDS는 물류 프로세스 관련 IT서비스 고도화작업을 맡게 된다. 회사가 대한통운의 성장에 따라 물류 IT와 IT서비스 전반에 걸쳐 사업 확대를 기대하는 이유다. 즉, 물류 공급망관리(SCM)를 기반으로 한 물류 IT서비스를 국내외 기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한통운의 미래 재무적 가치도 삼성SDS의 인수전 참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 내 이렇다 할 물류 전문회사가 없는 만큼 삼성SDS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삼성그룹 내 물류 상당 부분을 담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대한통운 가치가 상승하면 삼성SDS는 적잖은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DS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경영진을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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