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눈부시다. 눈에 띄는 연구성과를 내놓으면서 차별의 벽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후원으로 여성 과학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연구 분야와 포부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사회 구석구석에 여성들의 역습이 만만찮다.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서는 한국 선수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다며 인원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다. 임용되는 판·검사나 국가 정책을 입안하는 행정부의 어느 부처는 사무관 절반 가까이를 여성이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 영역인 학생군사교육단(ROTC)에도 여학생들이 상륙했다.
과학기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내가 이과대학에 진학했던 30여년 전만 해도 과학기술 분야에 여성 인력은 드물었다. 지금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현재 연구개발에서 여성인력 비율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나 대학 총장 등 오피니언 리더에는 이공계 출신 여성이 없는 실정이다.
나는 여성의 관심이 높지 않던 시대에 화학을 전공하고 1983년부터 과천 국립공업시험원에서 화학 및 세라믹 분야 연구개발, 표준화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08년까지는 탄소 및 고밀도 그라파이트재 개발과 그 복합재, 그리고 나노와 바이오를 융합하는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2009년부터는 전통 세라믹 도자를 담당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신가치 도자산업기반 구축 사업기획과 도자 분야 창업보육센터 설립 등으로 개원 초기인 이천분원의 내실을 다지고 각종 첨단 나노세라믹 기술과 에너지효율화 기술을 전통도자에 접목해 우리 도자상품의 고급화와 명품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우리 전통 고도자를 분석 및 재현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실행 연구에 착수, 도자강국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도자가 더 이상 문화산물만이 아닌 우리나라 대표 주요 산업 분야로 키워질 것이다.
우리 세대가 끈기와 열정으로 국내 과학기술과 사회를 발전시켜 나갔다면 우리 후배 여성 과학기술인들은 이제 전문지식을 글로벌 마인드에 담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도전하고 나아가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특히 여성의 예리한 감각과 섬세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소속된 각 분야에서 과감히 투신하고 매진, 우리나라 과학 분야 노벨상 최초 수상을 우리 여성 과학기술인이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경자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장 kjkim@kicet.re.kr
후원: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김경자 분원장 연구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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