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쇼핑족 김절약씨는 가게에서 물건을 훑어 보다 “이 물건을 다른 곳에서 더 싸게 살 수는 없을까” 등 궁금한 경우가 많다. 요즘은 제품에 찍힌 바코드나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춰 쉽게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지만, 바코드나 QR코드가 안 찍힌 대부분의 물건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영국 벤처 기업 코텍시카의 사물 검색 기능을 사용하면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물건 앞에 갖다 대고 비추면 그 물건의 모양을 그대로 인식해 웹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보여주는 기술이다.
바코드나 QR코드에 담긴 정보를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모양 자체를 인식한다. 코텍시카는 영국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의 비주얼 검색 관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창업한 신생 벤처 기업. 코텍시카 기술은 사람 눈의 기능을 모방해서 보다 정확하게 사물의 모양을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은 조명이 안 좋은 어두운 곳에서도 어느 정도 사물을 알아볼 수 있다. 또렷이 볼 수 없는 상황이라도 물건의 특징적인 부분을 인식해 어떤 물건인지 식별한다. 반면 지금의 사물 검색은 아직 이런 수준에는 이르지 못 했다. 코텍시카의 비주얼 검색 기술은 이 같은 사람의 시각 능력을 벤치마킹했다. 사물의 크기나 놓여 있는 방향, 주변의 밝고 어두움 등에 상관없이 사물의 특징을 식별해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움직이고 있는 물건도 인식할 수 있다. 상품의 로고나 동영상 속 물체도 잡아낼 수 있다.
물론 이런 사물 검색 기능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구글의 ‘고글’ 서비스는 사물의 형체나 라벨 등을 인식해 웹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 주고, ‘틴아이’라는 서비스도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가 존재하는 웹페이지를 찾아 준다. 하지만 코텍시카는 사람의 시각 기능을 모델로 개발된 자사 기술이 어떤 환경에서건 보다 정확하게 사물을 인식해 낸다고 설명한다. “사람의 시각 시스템을 리버스 엔지니어링 방식으로 분석하고 뉴런들이 시각적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모델링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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